가족과 부부라는 관계,,,,,

가족과 부부라는 관계,,,,,

편지다발 31 3,387
지난주 월욜날 친정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거의 매일 병원을 들르곤 했슴미다,,
그러던 오늘 친정 아부지는 회복이 되셔서 퇴원을 하시게 됐지만 워낙 지병을 앓아 오신데다가
연세가 있어서 기력은 더 떨어지신 듯 함미다,,,
제 친정 아버지는 젊은 시절 술, 담배를 많이 하셔서 폐가 나빠지신 지가 벌써 20년 정도 되셨슴미다,,
물론 한 5년 전부터인가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술담배를 끊으시긴 했슴미다,,

요즘 젊은 부부들이야 영악해서 알콩달콩 서로 잘 하기를 노력하면서 대개들 살곤 하지만
우리 부모세대들은 특별히 금실좋은 부부가 아니라면 대개 어머니가 고생하신 경우가 많은 듯 함미다,,
물론 저희집도 어머니 수단으로 살아온 가정 중 하나인지라 어머니는 그런 환경속에서 성격 자체가
많이 거칠어지고, 머리는 비상하시며, 무서울 게 없다고 하는 여장부가 되신지도 이미 오래이심미다,,
어머니 나이 30대 후반부터인가,,,어머니는 그때부터 당신을 위한 치장이라곤 일체 삼가하셨고
제가 초,중학교 다니던 시절 어머니는 분식집을 하시며 학교에 오실일이 있으면 슬리퍼를 신으신 체
저를 찾아 오시곤 했슴미다,,그때는 그게 어찌나 창피했었는지,,제가 철이 없었던 게지요,,

그러던 엄마는 지금도 바라는 것이 도무지가 없는, 받는 것을 일체 삼가하는, 가족 내몰리지 않기 위해
그토록 고생하시며 당신은 언제나 뒷전으로 그토록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살아오셨기에 지금쯤
그나마 어렵지 않게 살아감에도 어머니는 어쩌면 '하고 싶으신 것을 한다'라는 것을 잊어 버리신 듯 함미다,,
마치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당신 스스로 세뇌라도 하신 모양인 지 어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
무슨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마냥 대접 받으시는 것은 일절 사양임미다,,

그런 어머니를 그동안 철이 있건 없건 보아 왔던 딸인 제가 느끼기엔 오죽하면 우리 엄마가
저리 되셨을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도 끝이 없겠지요,,,
제가 어렸을때 살기가 힘들었던 우리 가정에 더구나 동갑내기이신 아버지 어머니의 잦은 다툼은
이젠 그 지긋한 사소한 다툼 조차도 애정스럽게 느껴지곤 함미다,,,
전 언제부턴가 그리 미웠던 아버지도 또 고생때문에 거칠어진 어머니도 두 분 다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던 어제 두분은 또 6인실 병원 내에서도 다투셨슴미다,,사소한 다툼에서 또 비롯되었지요,,
결혼 후 집안도 아닌 여럿이 있는 병원에서 그런 모습을 본 사위는 30여분 되던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고 함미다,,왜냐,,처음 보기엔 너무 하신다 싶을 정도로 할말 못할 말 다 하는
어머니지만 사실 아버지를 제일 잘 아는 것도 어머니이고, 아버지의 식성, 아버지의 성격, 아버지가
무얼 제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며, 무얼 두려워하시는 지 그걸 제일 잘 아는 분은 어머니밖에 없으니까요,,

사소한 것으로 어머니와 말다툼 하시던 아버지는 이내 마음이 많이 상하셨는지 어머니더러
'그만 가!!'라고 하시면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오빠를 오라구 해'하자 어머니는 '걔는 왜 부르냐'구 하니까
아버지는 '퇴원 전에 머리를 감고 싶어 답답하다' 하셨슴미다,,
정말 '미운 정' 밖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면 잠깐씩 들러 식사만 챙겨주는 엄마는
바로 그때도 무거운 가방과 짐을 막 들고 병원을 나서려던 참이었으나,,,어머니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아버지의 머리를 감겨 드리게 된 것이죠,,,그 상황을 다 보고 휠체어로 아버지를 세면실에 모셔가고 모셔오던
신랑은 '너무하다' 싶던 장모가 차마 선뜻 나서질 못하고 아버지 머리를 손수 감겨주면서,,,또 그제야 눈 녹듯
온순해지는 아버지를 보면서 35년 넘게 살아온 부부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했다고 함미다,,

사랑해서 만났다가 그 사랑에 실망했다가, 그 실망이 미워졌다가, 미워지다 못해 포기로 갔다가,
포기까지 갔을땐,,,,결국 돌아 오는 것은 원점이라고,,,,,
또 결국엔 사랑하게 되나 그 사랑은 처음의 사랑과는 차원이 다른 모든 것이 포괄된 사랑이라나,,,,
정말 그런 거라면 어른들 말씀따라 '정말 지긋지긋하고 치열했다'라고 할만 할 것 같슴미다,,
아버지 어머니 관계 또한 그런 것이죠,,,,이젠 미워할 수도 없는,,,정말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관계,,,
신랑 말처럼 '가장 무서운 관계'라는 것이죠,,,

아버지는 결국 오늘 퇴원하시고, 어제 그런 단편이 있었지만,,,잠시나마 많을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슴미다,,
어제 병원서 나와 신랑과 술 한잔 하면서 오고갔던 얘기람미다,,
결혼해서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달라 때론 피곤하고 지치기도 하지만,,가끔은 부부가 술한잔 하면서
인생을 같이 논해보는 것,,,그건 또 하나의 커다란 행복인 듯 함미다,,,

장문의 글이었네요,,,^^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잘 보내시길,,, 

Comments

dirstreet
몇달째래 ~ 
헤이스트
언제쯤이면 큰선물할수있을려나...emoticon_101 
찰리신^^~
다들안녕하세요(_ _)부모님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식이 잘되는거랍니다emoticon_004 
★쑤바™★
그 벼룩은 노랑색인디...
쑤바는 노랑색 시러라해요...-_-;;;
그 벼룩을 분홍색으로 바꾸면 저 그거 할께요...
푸히히히힛~>_< 
헤이스트
허허~ 거리햄 글마지막부분에 쑤바님한테 뒤늦은 수습하시는데 안통할듯~~ㅋ
ㅋ 나두 나중에 잘때 통닭 시켜먹어야지~ 근디 술을못마셔서 집사람이나 시켜줘야겠네요~
짐 비도오는데 천일동안이나오네요 구슬푸게... 
dirstreet
스누피 ~
어쩐지 쑤바님....,
거기 출연하는 벼룩이짜나야 ....
그벼룩 닮았슴...... 귀엽고 깜찍하고..... 아닌가.
뭔가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한번만 바주셈... 
dirstreet
세째가 넘 부담스러워서리 ~
우리 이쁜이 왈 하늘을 봐야 벼를 따지....
딸이란 보장만 있음 통하겠쏘...., 
★쑤바™★
울 스누피 아저씨는..
귀가 무지 밝아서리 엄청 잘 듣는디....
중요한건 딸내미인 쑤바가 못알아 듣지요..-_-;;;;
 
희정이아빠
하하거리님,,,통하였소~~~~ 
편지다발
거리님,,그건 미안하다기보다 필요한 부분을 해내시는 지혜로운 처사인듯 한데여,, 
편지다발
울 아부지두 잘 못 들으세여,,,,전엔 그게 불편해서 아버지랑 전화통화는 잘 안했는데
언제부턴가는 아버지랑 똑같이 되야 의사소통이 원할이 되더군요,,,
다르게 대하면 불편한 거고,,똑같이 대하면 불편한 게 없어지는 듯,,,, 
dirstreet
헤이동생 ~ 무지하게 정적이네
맞아 그렇게 할 수가 없어....,
근데 애덜재우고 치킨집에 텔때려 치킨 바짝구운거하고 생맥주 배달시켜
한주간의 일들을 재미있게 이야기 하는 일은 할 수 있어 애덜한텐 미안하지만 말이야 ~ 
헤이스트
아버지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2틀간 전화가 불통이라 걱정했드만
짐 시골집에서 나물케고계신다네요...ㅡ.ㅡ^
나물 많이케가니까 서울오면 가져가래요...ㅡ.ㅡ;;
집에 언제 가실거냐니까 내일간다구... 계속 어~어~ 나물많이케갈께~ 어~
이말만 반복하시네요... 아버님 보청기 사드려야지...^^;;
정말이지 몸건강히 잘지내시는것도 복인듯싶군요
이행복 언제까지나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집사람하고 예전에 아이가 사고싶은게 있는데 그걸사면
너가 사고싶은걸못사 그럼어떻할래? 그랬더니 당연히 내꺼먼저사구
얘들은 금방금방크니까 그때그때 또 사주면돼~
그래서 하긴 나두 그렇게생각해~ 그러면서 농담했었는데
진짜 부모가 되면 그렇게 못할듯 싶네요 ^^ 
편지다발
인간대 인간,,,,,,,ㅋㅋ 쑤바님 다운 표현이심미다,,,
아직 잘 모르시겠다 하지만 다 아시네여,, 뭐,,어련하시겠어여,,,
대충 어떤 사람인 지 알만 한디,, 
★쑤바™★
흠......
울 뚱땡이 아줌마랑 스누피 아저씨도..
티격태격 함서도 어찌나 서로 아끼고 사랑하시는지...
만약 결혼한다면...
저렇게 살아야겠다는..다짐을 하게 만들곤 하시죠..

아직은 쑤바가 어려서...
부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든 만큼...
그분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기도 하고...
때론 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 이해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식이라는 입장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당신들만의 공감대란것이 분명 있더란 말이죠..

그게 저는 참 신기합니다.
아마도 그걸 알려면 더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만..-_-;;

뭉클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어버이날 지난지 며칠 안되서 그런지..
더더욱 찡 하네요..^^ 
사다드
너무나도 묵직한 글들이어서 끼어들 틈이 없네요...^^;
저희 부모님은 인천에 계시는데...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네요..
가까이 살면서도..저같은 불효자도 드물꺼예요..
좋은 사연 잘 보았습니다.. 
KENWOOD
움하하하,,,웃사게 사는데 귀재라우,,,
변함없이 아름다운사랑,,,부부간의 사랑~~~♥
평소에 부모님께 안부전화한통~~~~~~~~~~♥ 
dirstreet
부모의 반은 자식이란 말

                  있        지        는        안        으        셨        습        니        까.
    그분들 대단하지요...... 
KENWOOD
음,,,거리님이 전하는 오늘의 이비씨방송강의!!! 
편지다발
거리님,,,주례스셔도 될 듯,,,
좋은 말씀 고맙슴미다,,새겨 듣도록 하죠,,, 
편지다발
부모님이 아직도 건강하신 상태라면 아마 그런 복을 타고 나셨거나(허나 그건 드물고),,,
부자였거나,,,그렇겠지요,,,
우리들 부모님들 성치 못하신 분들이 아마 거반일 껌미다,,,
사람 한 평생 산다는 것이,,그리고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슴미다,, 
dirstreet
옷갈아 입으러 집에 잘 안감 ~
부모라는 이유로 ^^
헤이 동생 밥 잘먹고 왔는데 눈물나게 만드네.
편지다발님 ~ 편지는 잘봤습니다.
남은 인생 꺽어진 반의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철들고 성숙해졌던 살아온 삶이 결혼하여
둘이 살아가는 시간 보다는 소중합니다.
그래서 부부는 맞처가면서 산다 하지요...,
제가 계속 이야기하는 말 희생 아내는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남편은 아내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게 ...
철들며 살아온 소중함을 서로가 지켜주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막 결혼하는 신삥 부부들은 들으세요.
각자의 살아온 방식은 다릅니다.
자기만의 생활 방식에 상대를 맞추려 하지 마십시요.
상대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면.
자신의 생활방식도 존중받을 것입니다.

부모님 역시 그렇게 살아오셨습니다.   
편지다발
우씨,,,싸게 샀는데여,,,
하긴 진짜 잘 고르면 만원, 오천원 하는 것도 있긴 함미다,,, 
율마
읽으면서 많은걸 공감하고 눈물이 글썽였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통풍성 관절염을 수십년째 앓고 계십니다...
엄마도 가끔은 아버지가 미울때가 많겠죠....그래도 아버지가 편찮으시면 어디서 저런 정이
나올까 싶을만큼 지극정성이죠......
살면서 드는 정이 참 "무섭다"라는 표현이 겁나지만 맞는말 같아요...^^ 
KENWOOD
^^일요일날,,,행사용면바지,,,만오천짜리,,,횡재했뜸,,, 
편지다발
헤헤,,희정아부지,,,전 아직 부모가 안 되바서리,,
저희두 결혼 후 바지를 사 입는가격대는 2만원대임미다,,,,
행사때 잘 찾아보지 않으면 사기 어려운 가격이죠,, 
KENWOOD
지금 부모가 되어있는 제모습,,,
아즉 울부모님들처럼은 한창 멀었지만,,,
울아가,,,다른애들한테 뒤쳐지않게,,,백화점가서 좋은옷 사입히고,,,
전,,,행사용만 골라서 옷,,,사입는답니다,,, 
편지다발
헤이스트님,,맞슴미다,,,철없던 시절 메이커 사입고 싶어 부모님 속도 모르고 그랬었죠,,
시장가면 한푼이라도 아까와 박박 우기시는 어머니,,,역시 마찬가지죠,,,,
뭉클한 리플 고맙슴미다,,오늘 전화드려보시죠,,,그것만으로도 참 좋아하실 껌미다,, 
박상호
부모님처럼 듦직한 스승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분들을 보고 느끼고... 나또한 그렇게 살것을...
바삐 살아가며 놓칠수 있는 중요한 부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글... 감사합니다 
헤이스트
세상의 모든 부모님은 같은가 봅니다...
우리집도 한때 넉넉치못한 형편에 부모님의 모진고생으로 지금은 조금 넉넉히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우리세대에는 리바이스라는 붐이일었죠 501 그바지 한벌이 9만6천원
그옷을 안입으면 미팅이나 아님 화실같은데서도 왼지 모를 그런 눈치... (철이없어서...)
저두 드디어 결정을 하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바지사게 돈좀주세요~ 얼마면돼? 2만원? 그러시드라구요
10만원이요 그랬더니 한참을 멍하니 계시길래
요즘얘들 다입구다니구 안입으면 패션에 뒤처진다구! 저두 한벌사줘요 그랬더니
더두 생각안하시더니 우리아들 왜 남들보다 못해줄까봐? 여기있다 가서 좋은거로
하나 사입어... 전 신이나서 돈을들구 나갔죠...
그러구 한달정도 지나서 어머니모시고 시장을갔는데... 8천원짜리 바지를 5천원에
안주면 안가져간다구 티격태격하시드라구요... 전 순간 돈3천원가지고 왜이러실까
라는 생각만하고 암말도 못하고 옆에있었죠... 그러다 문득 제 바지생각에
진짜 넘 죄송하고 넘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속상해했던 기억이나네요...
지금도 우리한테만 돈을쓰시고 진정 당신들을 위해서는 돈한푼을
아끼시는 부모님을 뵈면 한없이 죄송하다는 맘이들면서도
어린이날에 어머님 생신때 찻아뵙고 또 아무것도 아닌일로 아버지와 싸우고
올라와버린 철없는 아들입니다...
글을 읽으니 넘맘이아프네요 오늘 밤에는 죄송하다고 전화드려야겠어요... 
KENWOOD
소중한걸 느끼신 하루였네요,,,씨익*^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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